스타트업 하고 앉아있네

슬로그업이라는 스타트업에서 만들어낸 스타트업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이 책은 스타트업을 할 계획이 없고, 아직은 관심만 있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도움될 내용이며, 교과서 같은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경험이 정리되어 도움이 될 수 있다.

딱히 스타트업을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고 관련 책들을 보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30대 때 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내 어설픈 지식으로 교만했다기보다, 남들보다 2배의 노력을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내가 노력하면 결과를 인정받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제 40대 들어선 나는 많이 지쳤나보다. 그냥 어설프게 바라보면 대기업 다니는 부장님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난 내가 무얼 하는 사람인지 모르게 되었다.

14년도에 지금 다니는 회사에 경력 입사하고 5년만에 7번째 조직에 내 의지와 관계없이 인사발령 받고 나선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살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에 ‘회사’가 아니라 ‘나’에 집중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같은 책을 읽어도 각자 처한 상황, 가지고 있는 생각에 따라 내용은 다르게 읽힐 수 있을거다. 난 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꿈꿔볼 계기를 기대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직은 스타트업에 관심만 있는 경우에도 도움되는 안내서

저자는 Prologue의 제목을 ‘스타트업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라고 붙였다. 안내서라고 하면 여행갈 때 보는 가이드북 같은 개념을 떠올리면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

어떻게 자금을 확보할지, 제품은 어떤식으로 만들지, 운영비는 어떻게 줄일지, PR하는 방법, SNS 활용법, 검색 포털 활용법 등 상당히 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보니 하나하나가 완전히 상세하게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Agenda는 모두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디테일의 부족함은 독자들이 검색을 통해 보완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는 편이다. 그러고보면 이 책 한권 읽으면서 마케팅 원론을 배울 거라 기대하지는 않았으니까. 딱 적당한 만큼 정리되어 있고, 주로 실전적 관점에서 본인이 실행해봤던 경험이 정리되어 있어 참고가 많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나는 어느 단계에 와있나가 궁금했다. 난 아직 본격적인 창업을 결정하지도 않았으며, 재미있을 거 같은 아이디어들 적어둔 거 하나씩 ‘그냥’ 해볼 생각인 상태라 책에서 적은 자금 확보나 본격적 PR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라기 보다, 뭔가 새로운걸 혼자 해보려는 사람인거다. 그렇다고 저 책이 의미가 없지는 않다. 혼자 무언가 해보더라도, 더 잘해보려면 저기서 말한 PR도 필요하고 검색 포털도 활용해야 할거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레 나도 창업을 결심할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사람들만을 위한 책이라기보다, 무언가 혼자서, 혹은 2~3명이서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될 책이라고 생각한다.


꽤나 직설적인, 하지만 경험에서 얻었기에 신뢰되는 내용들

책이 무례하게 써져있다는 말은 아니고, 본인이 판단한 내용을 꽤나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마케팅 책들은 다 그 내용이 그 내용이라 도움이 안 됐기 때문이다. ‘마케팅 4P’라든지 ‘SWOT’ 분석 같은 의미 없는 얘기들은 읽다보면 시간이 아까웠다

예를 들면 위의 문구를 읽으며 소리 내서 웃었던 거 같다. 맞다. 4P, SWOT이 중요한게 아니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Framework에 집착하는 사람들 때문에 진절머리가 날때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대기업을 그만두고 아버지 회사에서 일을 하며, 내 업으로 이어받아보려고 노력했던 시기가 있어 더욱 공감이 갔다.

작은 회사에선 ‘전략’이 중요한게 아니라 ‘실행’이 중요하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보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Factor가 된다.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는 거대한 대기업에선 저런 전략이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가 대기업을 다닌다고 모두가 다 저런 전략을 다루는 건 아니다. 소수의 인원이 전략을 만들고, 대부분의 직원은 실행이 주요 업무이다.


앞으로 나는 …

필요한 부분들 중심으로 빠르게 읽어봤고, 그 와중에 당장 참고가 되는 내용은 바로 실행해보려 한다. 디캠프란 곳이 뭐하는 곳인지 정확히 몰랐다 알게되서 1달에 1번 한다는 디데이도 한번 참관해볼 계획이다.

저자는 ‘아마도’ 나보다 많이 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전적으로 여러가지로 시도해보며 정말 소중한 경험들과 역량들을 쌓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서 세분화된, 의미없는 업무에 하루하루가 가는 것보다, 세상에 온 몸으로 부딫치며 자신의 것을 만들어 가는 것도 좋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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